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오는 10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에 59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역대 최대규모이자 SK바이오팜에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공동대표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틀간3개 주관사에 접수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로 마감했다. 청약 증거금은 58조5543억원이다.

이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 청약 당시 세운 종전 기록인 경쟁률 323.02대 1, 증거금 30조9889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청약 첫날 16조4000억원이 몰린 데 이어 둘째 날인 이날 42조1000억원이 추가로 입금됐다.

이에 따라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약 5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6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공모가는 2만4000원이다. 공모를 통해 모집하는 자금은 총 3840억원이다. 상장일은 오는 10일이다.

역대급 공모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측은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더욱 책임감을 갖고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의 55%(176만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은 경쟁률 1546.53대 1을 나타냈다. 청약 증거금은 32조7000억원이 모집됐다.

40%(128만주)가 배정된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1495.40대 1을 나타냈다. 청약증거금은 23조원이 모였다.

5%(16만주)가 배정된 KB증권은 경쟁률 1524.85대 1을 보였다. 증거금은 2조9000억원이 들어왔다.

60조원에 육박하는 청약 증거금과 1500대 1이 넘어가는 경쟁률은 증권가에서도 놀랄 만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청약 증거금이 몰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전문 자회사다. 지난 2016년 4월 다음게임과 엔진의 합병을 통해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다음게임 플랫폼을 바탕으로 모바일게임과 PC게임을 모두 아우르는 유통 역량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시너지가 가능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 흥행한 PC게임 ‘검은사막’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키웠으며 올해 ‘리니지’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의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며 자체 개발역량도 확보했다고 평가 받는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이다. 상반기에는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