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내외 코로나 19 확진···美대선 ‘초대형 변수’ 등장

동서경제신문 승인 2020.10.02 03:45 | 최종 수정 2021.01.10 15:44 의견 0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 운영과 대선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의 코로나 확진 이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TV 토론을 위해 클리블랜드로 갈 때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했고 이튿날 미네소타 유세를 다녀올 때도 에어포스원과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에 동승했다. 힉스 고문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밀러 홍보보좌관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대선 TV토론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코로나19 증상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주치의는 대통령이 회복 기간에도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밤 @FLOTUS(영부인 멜라니아)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미 정부 운영은 물론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미 CNBC와 체인지리서치가 토론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까지 전국 유권자 925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오차범위 ±3.22%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54%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1%였다.

야당인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느슨한 코로나19 방역정책 때문에 미국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TV토론에서도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바이든)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그는 200피트(약 61m) 떨어진 곳에서 말을 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마스크와 함께 나타난다”고 비꼬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조롱했다”며 ” 20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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