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글로벌 일류기업 삼성 초석다져
동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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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5 04:05 | 최종 수정 2021.01.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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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을 글로벌 일규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다.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그는 반도체, 휴대전화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오늘날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자회사가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25일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께서 2020년 10월 25일 별세했다.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 뜻에 따라 28일까지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장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입원 6개월 무렵부터 안정적인 상태로 자가호흡을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6년 5개월 간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 회장은 1942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대구에서 출생했다. 일본에서 중학교를, 서울에서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오른 그는 회장 취임식에서 “세기말적 변화가 온다.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제2의 창업’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신경영 선언’을 비롯해 신경영 10주년인 2003년 ‘천재경영론’, 2010년 ‘위기론’, 취임 25주년인 2012년 ‘창조 경영’ 등 변혁을 통해 ‘초일류 기업’의 꿈을 다져왔다.
그는 반도체 사업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글로벌 무대에선 다소 뒤처지던 삼성전자를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 회장이 경영을 맡은 27년 동안 삼성그룹의 매출은 40배, 시가총액은 300배 이상 커졌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는 다시금 격량에 휩싸이게 됐다. 이 회장이 보유중인 약 18조원 상당의 삼성 주식을 유족들이 물려받으려면 막대한 상속세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지니고 있던 삼성그룹의 주식은 시가로 18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보통주 4.18%,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0%, 삼성SDS 0.01%, 삼성라이온즈 2.50% 등을 보유했다.
이에 따라 그가 보유중이던 주식에는 막대한 상속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최고 실제 상속세율은 65%에 달하는데 이를 단순 계산하면 삼성 오너 일가는 약 10조원 내외에 상속세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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