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600만, 1인생활 지속의향 커···결혼의향은 하락
동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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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8 04:25 | 최종 수정 2021.01.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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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600만 시대, 1인 생활을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장기간 지속하려는 인구는 증가한 반면 결혼 의향은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8일 발간, 한국 1인가구의 생활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서 1인 생활을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장기간 지속하려는 인구는 증가한 반면 결혼 의향은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제력 지속 여부에 대한 걱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안전·건강 우려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주도적 가치관을 소신 표현으로 드러내는 인구가 많아진 게 원인이라고 봤다. 또 코로나19 이후 개인화 성향이 강화되고 집 근처에서 소비하는 등 생활 패턴이 재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는 급증하고 있는 1인가구의 생활 방식과 소비·금융 이용 행태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월 21일부터 약 3주간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600만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간 매년 약 15만 가구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설문에 참여한 1인 가구들은 혼자 살게 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그저 혼자가 편해서'(36.6%), ‘학교·직장 문제'(23.1%)를 꼽았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는 다가구 단독주택이나 다세대 주택, 일반단독, 영업겸용 단독주택 같은 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시설에 따라 생활 만족도 차이가 컸다. 생필품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고 합리적 소비 성향이 강화됐다. 예·적금보다 주식 등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상승했다.
응답자는 은퇴를 위해 5억7000만원이 필요하고 월 123만원을 투자나 저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매월 모으는 금액은 6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연 소득 1200만~2400만원인 가구는 은퇴에 대비해 매달 27만원을 저축·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은퇴 이후 필요하다고 답한 액수(93만원) 대비 29% 수준이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괴리는 조금씩 줄었다. 연 소득 3600만~4800만원 가구는 매달 필요액(136만원)의 63%(86만원)를 모았고, 연 소득 4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필요액(170만원)의 75%(127만원)를 매달 저축·투자했다. 전체 평균으로 보면 저축액(74만원)이 필요액(123만원) 대비 60% 정도에 그쳤다. 연구소는 “‘노후 불안’에 대한 그림자가 연소득 2400만원 이하 1인 가구에 더 강하게 드리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자산을 굴렸지만,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비중을 늘렸다. 예·적금에 집중하는 대신 주식·펀드에 새로 투자하거나, 일부는 공모주와 해외주식에 관심을 보였다. 올해 1인 가구 자산 비중을 보면 입출금·현금(MMF·CMA 포함)이 약 25%, 예·적금이 47%, 투자자산이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은 1인가구의 ‘행복한 삶과 금융생활’을 위해 1인가구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1인가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경영연구소 내 ‘1인가구 연구센터’를 설립해 1인가구 시장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17년 국내 최초로 1인가구의 생활 전반을 커버하는 맞춤형 상품 패키지인 KB 일코노미 상품 패키지(적금/대출/카드/보험/펀드/ELS)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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