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파 의원 집단 사표···여당 의원만 남아
동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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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 04:45 | 최종 수정 2021.01.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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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홍콩 입법회(의회)까지 쥐락펴락하자 이에 항의해 홍콩 야당 의원 15명 전원이 집단 사표를 냈다.
지난 12일 우치와이(胡志偉) 홍콩 민주당 대표 등은 입법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70명으로 구성되는 홍콩 입법회는 친중 성향 의원들만 남게 됐다.
우치와이 대표는 “비록 입법회는 떠나지만 장외에서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전날 ‘애국심’을 전면에 내세운 홍콩 입법회 의원 자격요건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홍콩 당국은 결의안 채택 직후, 야당 의원 4명을 외세와 결탁해 홍콩 독립을 주장했다며 의원직을 박탈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야당 의원 4명의 의원직 박탈을 발표하면서 “현재 의원 선서를 위반했을 경우 이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이에 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홍콩의 국회격인 입법회에서 야당의원들을 축출한 중국을 ‘독재 국가’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12일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의 일그러진 애국주의 환상은 자유와 민주주의 요구를 억압하는 구실”이라며 “책임 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입법회가 ‘친중 거수기’로 전락한 가운데 다음은 구의회 차례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콩은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야권인 범민주 진영이 80% 이상 의석을 휩쓰는 전례없는 압승을 거뒀다.
중국 입장에서는 입법회에 이어 구의회도 손을 봐야하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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