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텐센트’와 합작법인…中보험시장 공략
동서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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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05:05 | 최종 수정 2021.01.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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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중국 거대 정보기술 기업 텐센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보험시장 공략에 나선다. 6개 참여사중 삼성화재의 지분은 절반에 못미치는 37%다. 이번 진출은 IT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개인보험시장 영역 확장을 우선적으로 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삼성화재는 중국 진출 25년 만에 텐센트 등 투자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행사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중국 투자사 경영진들의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작법인은 내년 초 중국 감독당국에 주주변경 및 증자 등에 대한 신청서류를 제출해 승인을 얻을 예정으로, 총자본금은 5000억원 수준으로 공동경영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에서 삼성화재의 지분은 50%에 못 미치는 37%다. 나머지 지분은 텐센트 32%, 상해지아인문화매체유한회사 11.5%, 위싱과학기술회사 11.5%, 상해티엔천 4%, 보위펀드 4%로 구성됐다.
지난 1995년 북경사무소를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했던 삼성화재는 2005년 중국 내 외국 보험사 최초로 단독법인을 설립했지만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중국법인을 합작 보험사로 전환해 텐센트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성장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보험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은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사업 부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도 그 연장선의 성과라는 해석이다.
지난 10월 최 사장은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1억1000만달러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가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캐노피우스사 지분 100%를 보유한 포튜나탑코에 1억5000만달러 투자를 통한 지분 확보로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국내 보험사 중 로이즈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한 것은 삼성화재가 최초다.
삼성화재 해외법인 수익성도 최근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해외사업 반기 순이익은 323억원 으로 전년동기 대비 3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대형 글로벌 보험사들이 집중된 유럽법인의 올 상반기 보험료수익은 2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한편, 이번 계약을 통한 삼성화재의 중국 합작법인은 IT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개인보험시장 영역 확장을 우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화재가 글로벌 IT기업인 삼성전자의 금융 관계사라는 장점과 텐센트가 보유한 12억명의 고객 정보 활용이 긍정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번 삼성화재의 중국 온라인보험시장 진출 기대감만으로도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텐센트의 삼성화재 중국법인에 대한 투자규모와 목적, 향후 영업에 대한 명확한 내용이 단기간 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중국 보험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향후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텐센트, 중안보험 대비 큰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텐센트의 지분 취득 방식은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삼성화재의 투입자본을 그대로 유지하고 증자하는 방식으로 진행 시 텐센트의 투자금은 1300억원, 지분 매각 가정 시 481억원으로 산출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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