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융위원장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지명됐다. 3개월간 공석중인 금융감독원장에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대사가 내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송두환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를 지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고 후보자와 송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위원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교체와 관련해 “은성수 위원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직해,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고 후보자에 대해 “금융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금융통화위원회 임원을 연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며, "코로나19 대응 금융 지원, 가계부채 관리, 금융산업·디지털금융 혁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 현안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 후보자는 금융권 최대 이슈인 가계부채와 기업구조조정,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잔뼈가 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부적으론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도 받는다고 한다.
그는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부실 정리를 주도했다. 특히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을 거치며 더 신중해지고 입도 무거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축은행 사태는 부산저축은행 등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견디지 못하고 집단 영업정지된사건이다. 한국은행에서는 최근 조기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됐다. 금통위원으로서는 한은법이 개정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연임하기도 했다.
송두환 후보자는 문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로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등을 지냈다. 2003년 “대북송금 사건” 특별검사를 지냈고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헌법재판소 재판관도 역임했다. 송 후보자는 공개모집 및 후보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서 선정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수석은 "인권 보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따뜻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국제인권 기준에 부응하여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은성수 위원장이 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대사를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정 내정자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금감원장은 3개월간 공석이었다.
아울러, 이날 차관급 인사도 단행되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규창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협력실장을 내정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교체돼 여한구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이 내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박무익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국립외교원장에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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