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개최된 한화와 원익의 수소 사업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대표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왼쪽부터 ㈜한화 글로벌 김맹윤 대표, 한화임팩트 손영창 부사장, 원익머트리얼즈 한우성 대표, 원익홀딩스 김채빈 대표) [사진=(주)한화]

한화와 원익이 손잡고 암모니아에서 청정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 암모니아는 부피 당 수소를 저장하는 밀도가 액화수소보다 높아 수소를 저장하고 운반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액화 암모니아 운송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화(글로벌부문, 대표이사 김맹윤)와 한화임팩트(대표이사 김희철)는 지난 8일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원익머트리얼즈, 원익홀딩스와 암모니아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공급에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MOU)했다고 밝혔다.

4개사는 먼저 암모니아를 분해(크래킹·Cracking)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추후 대규모 수소 생산·공급 시설의 구축까지 함께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후 한화임팩트가 수소가스 터빈 기술에 암모니아 개질 수소를 활용하는 등 4개사는 친환경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해 나가는 데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암모니아 저장부터 고순도 수소 생산까지 개념도 [그래픽=(주)한화 제공]


원익머트리얼즈 한우성 대표이사는 “2014년부터 암모니아 분해 시스템 설계에 대한 특허를 다수 확보하고 핵심 촉매 기술 개발을 해왔다. 대규모 인프라를 보유한 한화와 협력해 수소 시대를 앞당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 글로벌부문 김맹윤 대표는 “㈜한화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클린암모니아를 조달해 이를 분해한 뒤 국내에 청정수소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원익과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의 상용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 글로벌은 1992년 이후 30여년간 암모니아를 활용해 화약의 원료인 질산을 생산해오고 있다. 오랜 기간 암모니아를 취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생산되는 클린암모니아를 조달하여 이를 분해한 뒤 국내에 청정수소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원익머트리얼즈, ㈜원익홀딩스와 함께 충북 충주 규제자유특구 내 ‘암모니아 기반 그린수소 생산·활용 실증사업’에 암모니아 공급 시스템 구축사업에 공동으로 참여 중이다.

원익머트리얼즈는 국내 최대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업체다. 고순도 암모니아를 약 20년간 정제 생산하면서 암모니아 취급 관련 다양한 안전 관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필요한 특수가스 공급장치제조 및 가스배관시공 전문업체로 2018년부터 친환경 수소생산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착수해 다수의 특허를 확보하였으며, 현재 암모니아 분해 수소생산시스템 및 고순도 수소정제장치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