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8인치 파운드리 기업 ‘키파운드리’ 5758억원에 인수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해결, 국내 팹리스 생태계 성장 기여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맞먹는 생산능력 갖춰

정희진 기자 승인 2021.10.30 22:47 의견 0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구개발센터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8인치 파운드리기업인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한다. 중장기 성장 관점에서 결정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해결, 국내 팹리스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8인치 파운드리(Foundry)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팹리스)로부터 제조를 위탁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산업. 파운드리 기업이 주로 취급하는 웨이퍼는 8인치와 12인치 두 종류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 측은 “키파운드리 인수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당사는 8인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하여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Fabless) 생태계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력 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를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IC의 웨이퍼 처리량은 이번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키파운드리와 비슷한 규모로,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2배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옵션을 두고 검토하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5월 ‘K-반도체 전략 보고 대회’에서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 파운드리 부문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맞먹는 생산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년내 중국 우시로 완전히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 후 생기는 국내 사업장 공백을 키파운드리가 메워줄 수 있다는 점도 인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 청주 공장과 붙어 있어 통합도 용이하다.

앞으로 SK하이닉스는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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