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호주에 최신 장갑차 생산시설 ‘H-ACE’ 첫 삽

아발론 공항 내?15만m² 부지에 장갑차 생산시설?건립
2024년부터 호주 육군용?AS9?‘헌츠맨’?자주포 생산 시작
방산기업 최초 해외 생산기지 확보...글로벌 수출?‘전초기지’?기대

정희진 기자 승인 2022.04.08 23:53 | 최종 수정 2022.04.09 01:00 의견 0

한화디펜스가 호주에 최신 장갑차 생산시설 첫 삽을 떳다. 아발론 공항 내 15만m² 부지에 장갑차 생산시설 ‘H-ACE’를 건립하는 것. 2024년부터 호주 육군용 AS9 ‘헌츠맨’ 자주포 생산을 시작하게 됀다. 국내 방산기업 최초 해외 생산기지 확보로 글로벌 수출 확대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디펜스(대표이사 손재일)가 8일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 · 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에서 네번째)와 참석자들이 착공식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제공]


이날 착공식에는 스콧 모리슨 총리를 비롯한 호주 연방정부와 주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등 양국 정·관계 인사 및 방산업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H-ACE는 질롱시에 있는 아발론 공항(Avalon Airport) 내 15만m² 부지에 지어지는 대규모 생산시설로, 3만2000m² 크기의 생산공장과 1.5km 길이의 주행트랙 및 시험장, 도하 성능시험장, 사격장, R&D 센터 등 각종 연구·시험 시설이 들어서며, 호주 현지 협력사 공장들도 입주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 완공되는 이 시설에서는 작년 12월 한화디펜스와 호주 정부가 체결한 1조 원 규모의 1차 자주포 공급 계약(LAND 8116 Phase 1)에 따라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Huntsman)’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15대가 생산돼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호주 육군은 이어 2020년대 후반 2차 자주포 도입과 자주포 업그레이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발표가 예정돼 있는 호주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 3)의 결과에 따라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최첨단 레드백(Redback) 장갑차의 대규모 생산도 H-ACE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한화디펜스의 호주 생산시설 건립은 호주의 자주국방 역량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무엇보다 한-호주 양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H-ACE가 향후 한국 방산물자 수급의 2차 공급망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로의 방산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H-ACE가 완공되면 현지에 약 3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화디펜스 생산시설이 위치한 창원시와 금번 호주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질롱시는 상호 ‘우호도시 협약’을 맺고 방산 교류 및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약속하는 등 양국의 전략적 방산 파트너십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한화디펜스의 호주 생산시설은 국내 방산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는 한화디펜스가 명실상부 글로벌 톱 클래스 방산기업으로 뻗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이사는 이어 “금번 착공식에 이르기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신 국방부와 육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군과 관련 정부기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화디펜스는 K-방산을 이끄는 선두주자로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방산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국격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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