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포드에 대규모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유럽 전기차 시장 선점"
75GWh, 34GWh 등 총 2건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2026년부터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 시작해 공급 예정
정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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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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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전 세계 상용차(Commercial Vehicle) 시장 강자 포드(Ford)에 대규모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5일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총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돼 있다.
계약은 총 2건이며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수주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발표한 배터리 셀 가격(㎾h당 89달러)을 곱한 값이다
양사는 지난해 초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 기존 생산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차세대 핵심 상용차 모델에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성공시킴으로써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기 상용차는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평균 운행거리가 길다. 라이프사이클(모델 교체주기) 또한 길고, 눈과 비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운행하는 경우가 잦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고객사들은 배터리 공급사를 결정할 때 ‘고출력’, ‘장수명’ 등 상대적으로 높은 품질 및 기술력을 갖춘 ‘프리미엄 배터리’를 선호한다. 그만큼 평균 단가가 높고 장기 계약도 가능해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고부가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성장은 가파르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 오토모티브(LMC Automotive)에 따르면 유럽 전기 상용차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6%로, 2030년에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을 5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은 “포드와의 이번 계약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기술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증명한 사례”라며 “탄탄한 현지 생산능력을 적극 활용해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사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해 오던 포드 머스탱 마하-E용 배터리를 2025년 내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IRA Tax Credit 등 북미 시장 환경을 적극 활용해 사업 효율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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