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 …경찰 시위대 충돌

동서경제신문 승인 2020.10.18 04:00 | 최종 수정 2021.01.10 15:30 의견 0

태국 수도 방콕 등지에서 반정부 집회가 연일 연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 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등 긴장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방콕 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수만 명이 참여하는 반정부 집회가 열리는 등 대규모 시위가 나흘째 계속됐다

특히 당국이 지난 17일에는 방콕 시내 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다수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시키고 일부 도로와 민주주의 기념탑 등 집회 예상 구역을 봉쇄했지만,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회가 개최됐다.

주최 측이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집회 1∼2시간 전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소를 공지했는데도, 수만 명이 걸어서 오거나 오토바이, 택시 등을 이용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방콕 외에도 17개 주(州)에서 소규모 반정부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태국 왕실의 개혁을 바라는 반(反)정부 시위가 넉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지난 5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다음 달 13일까지 5명 이상의 모임을 원천적으로 금지했다. 그러나 수만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태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태국의 반정부 집회는 지난 2월 젊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의 강제 해산으로 촉발됐고,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7월부터 다시 불붙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쁘라윳 총리 퇴진과 의회 해산, 군부 제정 헌법 개정을 촉구했고, 왕실 모독죄 폐지와 군주제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독재에 반대한다는 뜻인 ‘세 손가락 경례’가 이어졌다.

태국 젊은이들이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는 쁘라윳 총리는 2014년 육군참모총장 당시 정국 혼란을 끝내겠다며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고, 지난해에는 총선으로 ‘재집권’했다.

군부 정권 연장 저지를 내세워 젊은이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제3당이 된 퓨처포워드당(FFP)은 정당법 위반을 이유로 올 2월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돼 민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반정부 인사 완찰레암 삿삭싯(37)이 지난 6월 초 도피 중이던 캄보디아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사건이 발생했고, 거대 부호인 레드불의 창업주 손자 뺑소니 사망사고에 대해 검찰이 7월 불기소를 결정한 것도 공분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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