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자동차그룹(PSA)가 합병에 성공해 ‘스텔란티스’라는 이름으로 세계4위 완성차 업체로 출범한다. 지난 2019년 10월 처음 합병 계획을 발표한 양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만나 1년 3개월 만에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16일(현지시간) 양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52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의 인수합병이 정식 발효됐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달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에, 19일 미국 뉴욕에서 각각 상장할 예정이다
이로써, 연간 8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세계 4위 완성차업체로 도약했다. 연 생산량에서 스텔란티스를 앞서는 업체는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르노·닛산 동맹 뿐이다. 푸조, 시트로엥, 푸조, 크라이슬러,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한데 모은 스텔란티스가 차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9%에 달한다.
(사진왼쪽부터) 스텔란티스 존엘칸(John Elkann) 회장과 카를루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최고경영자(CEO) (사진출처=FCA, PSA)
스텔란티스의 회장직은 존 엘칸 현 FCA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Carlos Tavares) PSA그룹 CEO가 승계한다.
FCA-PSA는 합병을 통해 생산 플랫폼을 결합하는 등 50억 유로(약 6조6000억원) 규모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바레스 CEO는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하고 생산능력 과잉, 중국에서의 지지부진한 실적 등 스텔란티스가 마주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설명할 계획이다.

FCA 생산공장(사진출처=FCA그룹)
최근 스텔란티스는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양 그룹의 의사회 내에서 합병을 승인 혹은 승인을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텔란티스의 신임 임원진들이 실적이 좋지 않은 일부 브랜드을 폐지하고, 그룹 전체의 수입성 및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 (사진출처=PSA그룹)
브랜드 폐지 후보에 거론되고 있는 브랜드는 크라이슬러와 란치아다. 두 브랜드는 수년간 마땅한 신차가 없을 뿐 아니라 브랜드는 물론 그룹 내에서도 ‘차량 개발’에 대한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 상태다.
또, 두 브랜드는 상호 차량을 서로 리배징을 하며 시장 볼륨을 키우려 했으나 시장에서 실패를 맛본 이력이 있다. 이들 외에도 알파 로메오, 닷지 역시 브랜드에 대한 검토와 회생을 위한 정책 전환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